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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이 성숙하는 통로(pathway) 본문
<앎이 성숙하는 통로(pathway)>
1. 젊어서 국책연구를 할 때 주 독자는 중앙정부의 실국장, 과장과 사무관이었죠.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기획처를 출입하고 연구결과를 정책으로 푸는 위원회 활동은 국무조정실 담당자와 소통합니다. 그들과의 톤 앤 매너로 말이죠. 업무협의를 하면서 고객 관점을 연구보고서와 각종 미팅에서 다듬기 때문에 ‘고객 관점 취하기’에 문제가 없죠. 관련 근거로 법, 규정 등에 있는 용어를 꼭 사용하죠. 예산과 인력을 확보하고 담당한 연구 프로젝트를 계속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2. 학부와 대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국내외 학술지에 논문 기고, 각종 학술대회, 세미나 발표와 토론은 고객이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소통의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청중을 고려하지만 학술적 주제와 내용의 논리와 체계, 과학적 검증 결과를 기초로 하니 말이죠.
3. 기업 컨설팅과 코칭, 강의를 할 때는 앞의 두 경우보다 이해관계자가 다층이어서 소통방식이 상위 직급에 우선했죠. 회장님이 사용한 어휘, 경영방침 등이 소통의 준거가 되죠. 그들이 사용하는 개념과 표현 방식을 각종 보고서와 소통에서 사용합니다. 상위 리더가 사용하는 어휘가 실무자에 의해 어떻게 해석되는지을 배웁니다. 상위 리더를 주로 만났지만 실무자를 통해 그들의 언어를 많이 배우고 강조할 점을 확인했죠. 최종 의사결정자가 이해하도록 소통합니다.
4. 사회에 나와 책을 출간할 때는 소통의 새판 짜기가 필요하더군요. 독자가 대중인 경우도 있고 특정 집단인 경우도 있었죠. 저자와 독자를 연결하는 편집자의 관점과 제안을 100% 신뢰하고 수용하고 글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더군요. 저자의 생각과 글 체계가 출판사의 편집자를 통해 재구성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저자는 자기 생각이 갖는 관점이 확대되죠. 저자의 어휘가 독자의 어휘로 다듬어집니다. 이를 통해 자기 지식이 더 구조화되고 체계화되더군요. 편집자의 피드백은 저자에게 선물입니다. 책을 출간하는 과정에서만 받을 수 있죠.
-생각 파트너 이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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