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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학술이론을 기반으로 코칭을 한다고 해서 그 코칭이 증거기반은 아닙니다. 현재 하고 있는 코칭이 증거기반이어야 합니다. 이론은 현상 속에 존재하는 개념들의 논리적 관계에 대한 진술이죠. 이론을 정립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수행합니다. 연구를 통해 논리적 관계가 검증되면, 그 결과를 토대로 현상을 해석하고 예측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연구를 통해 보려는 현상입니다. 상담과 심리치료 관련 이론이 주목하는 사회 현상은 코칭과 같은 것일까요? 아니면 다른 것일까요? 만일 같다고 본다면, 코칭은 상담이나 심리치료와 같은 범주에 속하는 전문영역이죠. 이러한 관점을 취한다면, 코칭이 상담이나 심리치료와 차별성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합니다.
그러나 코칭이 주목하는 사회 현상이 상담과 심리치료와 다르다면, 코칭은 그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을 개발해야 합니다. 이러한 관점을 취하면, 코칭이 상담이나 심리치료와 다른 점이 무엇인지를 설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상담과 심리치료가 보는 사회 현상의 요체는 현실에 부적응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가 처한 사회적 맥락에서 보여주는 심리기제입니다. 심리치료는 상담에 비해 병리적인 부적응을 다루죠. 심리치료사들은 DSM(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corders)에 기초해서 사람들의 정신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합니다. 상담은 이러한 방법론이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상담은 병리적인 측면을 다루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의 병리적인 심리기제보다는 사회적 부적응이라는 좀 소프트한 현상을 다룹니다. 그래서 사회적 부적응을 발생시키는 근원적 원인을 병리적 요인 이외의 것에서 찾아서 적응할 수 있는 심리상태가 되도록 도와줍니다. 상담사들은 내담자가 처한 삶의 환경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해 흔히 분석하죠. 심리치료 이론이나 상담이론은 각자 자신의 전문영역에 속한 사람들을 이해하고 도움을 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심리치료사와 상담사는 자격증을 취득할 때 자신의 전문영역을 넘지 않는 활동을 하겠다고 약속하고 선언합니다. 전문가로서의 윤리의식이죠. 코칭도 마찬가지입니다.
코칭의 대상인물은 누구일까요? 전 세계 인구에서 심리치료와 상담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입니까? 이들에게 코칭이 필요하다면, 그들은 어떤 코칭 요구를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것일까요?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데 유익한 코칭 이론은 어떤 내용으로 구성될까요? 코치가 심리치료나 상담이론의 시선으로 코칭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대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요? 아니면 코치는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코칭적 시선으로 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도대체 그 코칭적 시선이라는 것이 뭘까요? 전문코치로 활동할 때 어떤 시선을 코칭적 시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까? 그 시선을 뒷받침하는 이론은 무엇입니까? 어쩌면, 코칭은 심리치료나 상담이론이 아닌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세상에 있는 나머지 사람들을 봐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미위마인드, 생각 파트너 이석재 mewemi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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