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현대심리학이 인간에 대한 기존 이해에 결정적인 관점 전환을 시킨 것은 바로 인간이 그리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심리학자이며 노벨경제학 수상자인 카너먼(Kahneman)이나 트버스키(Tversky)의 연구결과들이 대표적이다. 사람들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내린 판단과 의사결정은 합리적 예측을 벗어났다. 아시아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에 세계경제의 흐름에 대한 석학들의 예측이 세간의 시선을 끌었다. 그 예측은 어떠했을까? 지금도 코로나 사태 이후에 대해 경제학자들이 의견을 냈다. 그들의 해석 결과가 기대된다.

불확실성, 변동성 등이 높은 뷰카(VUCA) 세상에서 강해져라, 확신을 가져라, 강점을 발휘하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라 등의 구호는 사람들을 특정 틀에 가두고, 일상에서 자신의 삶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어 불안과 스트레스를 겪게 할 수 있다. 긍정심리학은 2000년 초반부터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에 지침을 주는 것으로 전파되고 있다. 신과 인간의 이분법적인 구도에서 인간이 주체성을 지닌 독립된 존재로 자리 매김을 했지만, 인간의 부정적인 면에 집중한 전통 학문에 관점의 전환을 시킨 긍정심리학은 분명 새로운 길을 열어 주었다. 적어도 서양 학문에서 생각의 변화는 그와 같지만, 그러나 동양 문화권에서 본 인간의 자연적 속성은 균형적인 몸과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인간은 어느 한 쪽에 편중되지 않고, 긍정과 부정의 줄타기를 하는 경계인이다.

작금의 코로나 19사태에서 주목해야 하는 점은 바로 사람들을 어느 특정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켜야 할 것이 많고 바람직한 사고와 행동의 준거체계만을 내세우면, 사람은 일정 시간이 경과하면 지치고 반작용을 보인다. 무엇이 옳은 것인지를 알지만, 실제 사고와 행동을 그 반대로 드러낸다. 코로나 사태에서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이런 인간의 심리이다.

조직에서도 리더가 고성과자를 중심으로 조직운영을 하면, 처음에는 성과도 좋고 자신의 리더십이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한다. 성과가 낮고 자신의 잠재성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직원들은 무능하다고 내친다. 리더는 자신의 사고와 행동이 맞다는 논리에 묶이게 된다. 리더가 놓치는 것은 바로 자신이 믿고 있던 고성과 구성원이 탈진(burnout)되고 있는 마음의 변화이다. 리더가 성과의 눈으로만 구성원을 보다 보면, 그들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읽지 못한다. 결국 일정한 시간이 경과되면, 고성과 직원은 ‘왜 나만 부려먹느냐’고 속으로 불평을 하게 된다. 리더가 이 불평을 읽지 못하면, 종국에는 능력있는 고성과 구성원의 이직이나 전직에 직면하게 된다. 그렇게 믿고 의지했던 구성원들의 행동을 보면서 배신감을 느낀다면, 그 리더는 일을 할 줄은 알지만, 사람을 다룰 줄은 모르는 반쪽 리더이다.

지금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어떤 리더십이 필요할까? 성과도 챙기면서 사람을 챙겨야 한다. 바람직한 결과를 만드는 실행리더십(doing leadership)도 중요하지만, 그 결과가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실행을 촉진시키는 존재리더십(being leadership)이 필요하다. 방역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놓쳐서는 안된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